흔히 교수가 전공 밖의 글을 쓰는 것을 잡문(雜文)이라고 한다. 나도 그 동안 제법 많은 잡문을 발표했다. 신문이나 잡지에 쓴 글도 있지만 25년간 펴낸 가족지 <우리집> 글이 제일 많다. 30년간 당시 필요에 따라 쓴 글이라 때 지나 빛바랜 것이 많고 주제도 들쭉날쭉 일관성이 없어 그야말로 잡문이다. 삶의 마지막 문턱에서 정리해 보니 그런 잡문이 100개가 훨씬 넘는다. 전공 글들이 학문의 뼈대를 이루었다면 잡문은 삶에 대한 진솔한 메아리일 수 있다. 그래서 95개를 가려내 작은 책으로 만들어보았다. 정년퇴임을 맞아 만든 3가지 책, "대한민국 대학교수"가 인(因)이고 "맑은나라 사람들"이 연(緣)이라면 이 수필집 "엄두를 낸 것은 할 수 있다"는 인연의 밭을 풍성하게 해주는 수많은 잡풀과 같은 것이다.
아내가 글을 모으고, 큰아들 상원이가 타이핑을 하고, 소설가 연용흠과 시인 황희순이 다듬어 주어 이 책이 빛을 보게 되었다. 고마운 마음 전한다.
2009년 06월 보정 서길수
증보판 머리말
‘전자 책(e-mail)’으로 다시 내자!’
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어렵게 편집한 책이 한 번 나온 뒤 재판이 되지 않으면 생명이 다해 잊혀 지기 때문이다. 2009년 초판을 찍어 정년퇴임 기념강연에서 참가자들에게 나누어 준 뒤 이 책은 잊혀졌다. 그리고 7년이 지난 뒤 우리 부부는 출판사를 하나 냈다. 수많은 출판사가 있는데 우리가 따로 출판사를 낸 까닭은 적어도 내가 낸 책은 판권을 없애고 아무나 베껴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 때문이었다.
그 첫 번째 작업이 이 책과 『고구려 역사유적 답사』를 전자책으로 내는 것이다. 출판비, 마케팅, 재고 같은 걱정 하지 않고 책을 내서 무료로 공급하여 원하는 사람이 마음대로 다운 받아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‘맑은나라’ 출판사의 모토이다. ISBN을 받는 과정에서 증보판으로 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딱 한 편의 글만 더 붙였다. 이 글을 읽고 슬기로운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.
2016년 05월 보정 서길수
보정(普淨) 서길수(徐吉洙) 박사 약력
1944년 : 한국 전남 화순에서 태어남.
단국대학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(한국경제사 전공)
서경대학교(전 국제대학교) 경제학과 교수(2009년 정년퇴임)
사단법인 고구려연구회 회장ㆍ이사장 역임
세계 에스페란토 협회 임원(본부 : 네덜란드 로테르담) 역임
2009~2012년 : 영월 망경산사에서 정토선 수행ㆍ집필.
(현) 고구려연구소 이사장
(현) 맑은나라 불교연구회 이사장
(현)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지도위원
(현) 고구려ㆍ발해학회 학술자문위원
저서
① 『고구려 성』 ② 『고구려 축성법 연구』
③ 『한말 유럽 학자의 고구려 연구』 ④ 『백두산 국경 연구』
⑤ 『고구려 역사유적 답사』 ⑥ 『유적유물로 보는 고구려사』
⑦ 『한국 학자의 동북공정 대응논리』(공저)
⑧ 『중국이 쓴 고구려사』(번역) ⑨ 『동북공정 고구려사』(번역)
⑩ 『알타이의 자연과 문화』 ⑪ 『아시아의 진주 알타이』
⑫ 『시베리아 횡단열차』 ⑬ 『시베리아횡단열차로 가보는 유라시아 문화』
⑭ ⑮ 『동유럽 민박여행』(Ⅰ,Ⅱ) ⑯ 『살루톤, 호주 뉴질랜드』
⑰ 『엄두를 낸 것은 할 수 있다』(수필집) ⑱ 『에스페란토 초급 강습서』
⑲ 『에스페란토 중급 강습서』
불교관계 저서
① 『아미따경』(전자책) ② 『만화로 읽는 아미따경』(번역)
③ 『淨土와 禪』(번역) ④ 『極樂과 淨土禪』 ⑤ 『極樂 가는 사람들』
논문
1. 경제사상사 및 경제사
「공자의 경제사상」 「율곡의 경제사상」 「이자사상 연구」
「한국 이자사 연구」 같은 논문 22편.
2. 고구려사 연구
「평양지역 고분벽화의 분포현황과 보존방향」 같은 논문 74편.
3. 불교관계
「寬淨의 淨土禪 수행에 관한 연구」